내가 깨뜨렸어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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내가 깨뜨렸어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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지호의 손안에서, 할머니의 청자 찻잔이. 쨍그랑! 할아버지가 가장 아끼던, 매일 아침의 찻잔. 부엌에서는 할머니의 콧노래가 아직 들려와요. 강아지 콩이가 조용히 지호를 바라봤어요. — 아무도, 보지 못했어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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두 손을 살며시 펼쳐 봤어요. 조각들은 차가웠어요. 꼭 쥐어도, 다시 하나가 되지 않았어요. 지호는 얼른 주위를 둘러봤어요. 문. 창문. 마당. 아무도 없어요. — 아무도, 보지 못했어요. 조금 안심이 되고… 조금 무서웠어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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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때, 눈에 들어왔어요. 마당의 커다란 장독들이, 나란히. '저 뒤에 숨기면… 아무도 모를 텐데.' 하지만 그 찻잔은 그냥 찻잔이 아니었어요. 할아버지가 매일 아침, 차를 드시던 잔. 이제는 아무도 쓰지 않는 잔. 하얀 고양이가 야옹, 하고 고개를 돌렸어요. 콩이는 숨길 곳을 보지 않았어요. 고양이를 봤어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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저벅, 저벅. 할머니의 콧노래가 멈췄어요. 조각들은 아직 지호의 손안에. 콩이가 지호를 올려다봤어요. 지금 말할까? 아니면 숨길까? 지호는, 어떻게 할까요?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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할머니가 오고 있어요. 조각들은 아직 지호의 손안에 있어요. 지호는 어떻게 할까요?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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